
예레미야를 통하여 약속하신 새 언약
성경에서 하나님과 인간간의 믿음 아래 관계는 언약들로 나타납니다. 구약의 시내산 언약은 하나님 앞에서의 거룩한 삶을 위한 언약입니다. 아브라함 언약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관계의 골격과 형식과 그릇을 만드는 언약이라면, 시내산 언약은 그 관계의 내용과 실체를 규정하는 언약입니다. 곧 아브라함 언약은 사람 편에서 어길 수 없지만, 시내산 언약은 사람 편에서 어기고 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유대 백성들 은 끊임없이 시내산 언약을 범하고 하나님께 불순종해 왔습니다.
거룩함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반역으로 시내산 언약은 계속해서 깨어집니다. 그 결과, 북이스라엘은 망했고, 남유다 왕국도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하고 있었으며 하나님의 민족에겐 아무런 희망이 없는 듯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선지자 예레미야를 부르시고 그가 전해야 할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의 회개를 요구하고 당시 지도자들과 거짓 선지자들을 비판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절망스러운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예언을 통해 시내산 언약보다 더 나은 언약인 ‘새언약’을 세우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예레미아 31장 31-34절입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집에 새 언약을 세우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열조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세운 것과 같지 아니 할 것은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파하였음이니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러나 그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에 세울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앎이니라 내가 그들의 죄악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 말씀에서 새 언약과 시내산 언약의 큰 차이점이 드러납니다. 새 언약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님의 법을 백성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을 마음에 기록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시내산 언약의 십계명은 돌판에, 다른 율법들은 두루마리에 기록되었습니다. 즉, 순종을 요구받는 백성의 내부가 아닌 외부에 씌어진 것이죠. 이 말은 하나님의 법이 하나님의 백성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새언약은 하나님의 법을 백성의 ‘마음판’에 기록함으로써 하나님의 법과 가까이 살면서 그 법을 순종하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동시에 백성의 마음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께서 그들의 삶을 새롭고 더 깊은 방식으로 인도하실 것을 천명하고 있습니다.